[글마당] 하늘의 엉덩이를 건드리다
칠월의 롱아일랜드 사람들은 하늘에 꽃밭을 만들 심산 인거다 휘황한 불꽃 쏘아 올리는데 황홀한 절정으로 피다가 하루살이 보다 더 짧은 생을 내리는 가파른 숨 피고 지는 시간 이리도 짧을 수 있다니.. 우리네 생을 생각하고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생각하고 메멘토 모리를 생각한다 폭죽이 불쑥 내민 꽃들은 어디로 갔지? 환호와 허무를 삼킨 새벽 풀 섶에 숨어 든 별들도 돌아가고 일찍 일어난 청소차는 배가 뚱뚱하도록 지난밤 폐기물을 수거했다 고백하건대 나는 칠월의 난쟁이 마을에 살고 폭죽으로 하늘의 엉덩이를 건드리는 오만한 족속의 한 패거리, 그렇게 하늘의 엉덩이까지 건들여도 봤다는 거다 변정숙 / 시인·롱아일랜드글마당 엉덩이 하늘 난쟁이 마을 지난밤 폐기물